낭만을 꿈꾸는 늑대 - 92부

야달스토리 | 댓글 0
작성일

낭만을 꿈꾸는 늑대 92부




수영은 수혼이 천랑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보았다. 현제 수혼은 천랑파의 구심점(求心點)이다. 천랑파라는 조직의 상층부를 형성하는 인물들을 보면 호식은 수혼 개인에게 절대적인 충성심으로 무장한 사나이고 어둠의 천사의 수장이던 길식은 수혼의 장인이 된다. 또한 쌍둥이 자매와 국선도문에서 왔다는 링링은 수혼의 부인들이다. 그들 모두는 수혼이란 구심점 아래 한대 뭉쳐있으며 그에게 절대적인 애정(愛情)과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천랑파의 조직원들을 보면 호식이 이끌던 절정화이터클럽과 길식이 이끌던 어둠의 천사가 중간보스 층을 형성하고 있고, 나머지는 강철파 잔당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들 모두는 천랑(天狼)이란 불리는 수혼의 명성(名聲)과 인품(人品)에 반해 천랑파가 된 사람들이다. 이로 미루어볼 때 수혼이 천랑파에서 이탈(離脫)한다면 천랑파는 구심점을 잃고 바다에 표류(漂流)하는 배처럼 삽시간에 흔들린 것이 자명(自明)하고 그런 상태라면 천랑파는 갈치파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수영은 이런 사실에 근거하여 천랑파를 상대함에 정면대결 보다는 부저추신(釜底抽薪)의 계책(計策)으로 장작구실을 하는 수혼과 천랑파를 때어 놓으려 한 것이다.






작가주 : 부저추신(釜底抽薪)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꺼낸다는 뜻으로 물이 끊고 있을 때 새로 물을 붓는다고 해서 끊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가마솥 밑에 있는 땔감을 꺼내야만 점차 수온이 내려가게 되며, 이것이 군사상에 있어서는 강적에 대하여 전면적인 작전을 사용해서는 승리를 거둘 수없고, 적의 예봉을 피하면서 적의 기세를 점점 감소시켜 승기를 타는 작전을 말합니다.




이무석 검사는 몇 명의 수사관들을 동원해서 천랑파가 관리하는 업소부터 조사하기로 했다. 무석과 수영은 천랑파의 불법행위를 조사해 보스인 수혼을 몇 년간 교도소로 보내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들도 자칫 수사가 확대되어 성민파와 천랑파뿐만 아니라 자신들까지 피해를 입을 것을 염려(念慮)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계산(計算)은 수혼을 몇 년간 교도소에 보내고 그 기간에 천랑파를 무너트리고 서울을 장악할 계산 이였다.




수사관(搜査官)들은 먼저 종로와 청량리 588일대에 대한 조사에 착수(着手)하여 업주(業主)들과 업소의 종사자들을 상대로 탐문(探問)수사를 벌었다. 하지만 그들은 업주들과 종사자들의 입을 통해서 천랑파의 불법행위를 한건도 밝혀낼 수 없었고, 심지어 일부 업주들은 천랑파를 조사하는 자신들을 욕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그들의 조사에 의하면 천랑파는 업소에 조직원을 취업시켜 업소를 보호하며 업주들은 업소에 취업한 그들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형태였지 다른 폭력조직처럼 보호비의 명목으로 돈을 갈취(喝取)한다거나 업소를 강제로 빼앗는 다는 등의 불법행위는 한건도 적발하지 못했다. 이런 결과는 이무석도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다. 그는 이미 수영과 갈치파를 통해 천랑파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심정에서 시작한 조사였다. 




허강기는 이무석과는 별계로 다른 일을 꾸미고 있었다. 그는 강철파를 상대할 때 써먹었던 방법을 다시 천랑파에도 써먹으려 했다. 그는 마약수사관(痲藥搜査官)들을 대동하고 일산일대 업소를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일산은 천랑파가 관리하는 구역이며 요즘 들어서 대형 나이트클럽과 카바레, 러브호텔 등이 우후죽순(雨後竹筍)생겨난 신흥유흥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특이 이곳 나이트와 카바레 등은 외국인 무용수나 접대부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약이 유통될 확률이 높았다. 그가 일산을 택한 또 다른 이유는 일산이 서울이 아니기 때문에 이무석검사와 마주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갈치파도 모르게 일을 벌이려는 것이었다.




작가주 : 우후죽순(雨後竹筍) 비가 온 뒤에 솟는 죽순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일시에 많이 일어남을 이르는 말




수혼은 11시가 되지 않아 광화문에 도착해 지선이 말한 음식점을 찾았다. 그가 업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수혼을 알아보고 달려왔다.




“수혼씨. 약속시간에 맞게 도착하셨네요.”


“아~ 지선씨. 안녕하세요. 저보다 빨리 도착하셨네요.”


“저도 방금 왔어요. 와~ 수혼씨 정장 입은 모습 처음 본다. 멋진데요.”


“그래요. 다행이네요. 전 갑갑해서 미치겠는데...........”


“우리 아빠 만난다고 신경 좀 쓰신 모양이네요.”


“할 수 없죠. 아버님 만나는데 청바지 입고 만날 순 없지 않습니까? 아직 아버님은 안 오셨죠?”


“아빠는 점심시간에 나오세요. 일단 우리가 먼저 자리 잡고 있죠.”




수혼과 지선은 조용한 방을 잡아 안으로 들어갔다. 




“저~ 식사는 손님오시면 같이 주문할게요. 우선 차나 한잔씩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수혼과 지선을 따라왔던 종업원이 문을 닦고 나갔다.




“수혼씨 만나니 반갑네요..........우리들이 신문기사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어떻게 된 거죠?”


“자세한 사정은 복잡해서 모두 말씀드리기 힘들고 대충 말씀드리면............신문기사 내용은 모두 사실입니다. 제가 보스로 있는 천랑파와 성민파가 싸움을 벌려 많은 사상자(死傷者)가 발생했죠. 다만 신문에서 빠진 부분이 있는데 우리와 성민파 뿐만 아니라 갈치파도 현장에 있었다는 거죠. 그들도 싸움에 참가했고 그들 때문에 우리도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성민파, 갈치파?...........오빠에게 들은 기억이 나요. 성민파와 갈치파가 합심해서 강철파를 무너트렸다고 들었어요. 강철파는 수혼씨 의형이자 지나아빠가 보스로 있던 조직이니까 수혼씨는 형님을 복수(復讐)를 위해 그들과 싸우신 건가요?”


“그런 이유도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궁극적으로 그들이 우리를 죽이려하니 싸울 수밖에 없었죠. 우리도 앉아서 당할 순 없지 않습니까?”


“그들이 왜 가만있는 천랑파를 죽이려하죠?”


“조직의 생리(生理)라고 해야 할까? 그들은 서울을 장악하고 전국제일의 조직이 되겠다는 야망(野望)을 가지고 있어요. 그들 입장에서 우리가 서울의 일부분을 지치하고 있으니 눈에 가시 같은 존재(存在)겠죠. 더구나 우리들은 대부분 강철파에 있던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직이니 나중에 후환(後患)이 두려웠던 모양 이예요. 또 사실 저도 형님을 죽음이 이르게 한 그들을 용서할 순 없었죠.”


“수혼씨 말씀은........수혼씨가 가만있어도 그들이 천랑파를 공격하니까 수혼씨도 그들과 싸울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죠.”


“예~ 대충 그런 셈이죠.”


“하~ 복잡하네요. 하여튼 아빠 만나서 이야기해 보세요. 아빠도 수혼씨나 천랑파에 대해선 호감을 가지고 있으니 잘만하시면 수혼씨를 도와줄게예요.”


“지선씨 아버님은 어떤 분이죠. 사전에 좀 알고 있어야 제가 말하기 편하죠.”


“아빠요. 음~~ 뭐라고 하냐.............저에게는 그냥 자상한 아빠죠. 다른 사람들이 우리 아빠를 말하기를 지독한 원칙주의자라고 평해요. 하지만 그건 사람들이 잘 몰라 하는 말이고 제가 보기엔 융통성(融通性)도 있고 사람사귀길 즐기시는 분이죠. 아마 아빠도 수혼씨를 만나면 좋아하실 게예요.”


“그래요. 그럼 다행이죠.”




수혼과 지선이 한참 이야기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며 종업원이 차를 내온다. 




“그런데 아버님께 저에 대해 뭐라고 하신 거죠?”


“사실대로 말했죠. 친한 친구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꼭 도와달라고 부탁했죠.”


“아버님이 순순히 만나시겠다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망설이시다 제가 하도 조르니 아빠도 승낙(承諾)하신 거죠.”


“예~”


“어~ 그런데 왜 이렇게 안 오시지........잠깐만요.”




지선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했다.




“아빠~ 어디야. 왜~ 안 오는 거야.”




그때 룸의 문이 열리며 60대 중년의 남자가 들어왔다.




“이놈아 왔다. 왔어.”


“어~ 금방 왔네. 수혼씨 인사해 우리 아빠야!”




수혼은 자리에서 일어나 중년사내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조 수혼이라고 합니다.”


“자네가 조 수혼인가? 일단 앉게.”




일행이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들어온다. 지선은 자신이 메뉴판을 보고 식사를 주문했다.




“음~ 보기엔 그냥 평범한 청년 같구만. 난 조직의 보스라고해서 우락부락하고 덩치가 하마 같은 사내라고 상상했는데 말이야.


“아빠는.........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멋지게 생긴 청년이라고..........”


“알았다 이놈아. 하여튼 만나서 반갑네.”


“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야 이놈 부탁 때문에 억지로 나왔지. 그래 자네가 천랑파의 보스라고..........”


“예~ 맞습니다.”


“자네와 천랑파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네. 이놈뿐만 아니라 아들놈도 자네와 천랑파에 대해서 말이 많더군. 그래 나에게 부탁할게 있다고 했나.”


“꼭 부탁을 드리기 위해 나온 건 아닙니다.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야죠.”




그때 문이 열리며 주문한 음식들이 들어온다.




“드시면서 말씀하시죠. 신문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가 보스로 있는 천랑파와 성민파가 싸움을 벌인 건 사실입니다. 또한 많은 사상자(死傷者)가 발생한 것도 사실이죠. 그것으로 인해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다만 수사를 함에 있어서 공정하게 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싸움에는 저희뿐만 아니라 갈치파라는 조직도 연류(連類)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담당검사는 갈치파의 조직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야~ 폭력조직의 조직원이 검사로 있단 말인가?”


“예~ 갈치파라는 조직은 장기간에 걸쳐 밤의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조직입니다. 그들은 어린 학생들을 조직원으로 받아들어 그들이 성장해 언론과 경찰 심지어 검찰에까지 진출(進出)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허허허~ 정말 믿지 못할 말이로군. 그런 치밀한 조직이 있다니..............음~ 갈치파에 대해선 나도 들어 알고 있네. 그들은 예전에도 한번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지..........이번엔 강철파를 무너트리고 서울을 장악했다고 하더니..........참내~”




“아빠. 수혼씨 도와주세요. 아빠도 아시잖아요. 천랑파는 나쁜 짓 안 해요.”


“이놈~ 가만있어....................공정한 수사를 원한단 말이지. 그런데 난 그럴 힘이 없어. 자네도 알지만 난 행자부 장관이야. 검찰하고는 연관이 없네.” 


“알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무리한 부탁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자네는 앞으로 어떻게 작정인가. 이번에 성민파와 한판 했으니 다음엔 갈치파와 한판 할 작정인가?”


“피할 수 없는 싸움입니다. 나중에 벌을 받더라도 저만 바라보는 조직원들을 배신(背信)하고 도망칠 순 없습니다.”


“다시 싸우겠단 말이군. 강철파 보스하고 자네가 의형제 사이라고 했지. 혹시 의형의 복수 때문인가?”


“그 이유도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것보다는 갈치파와 성민파가 우릴 죽이려하니 살기 위해 싸울 뿐입니다.”


“복수도 있지만 살기위해 싸운다는 말이군.”




“아빠. 좀 전에 들으니 수혼씨가 가만있어도 그들이 천랑파와 수혼씨를 죽이려 한데요.”


“쩝~ 이놈이 넌 입 좀 다물고 있어라. 나도 알고 있어...................만일에 말이야 수사가 진행되고 자네에게 영장이 청구되면 어떻게 할 건가?”


“그건.....................갈치파와의 전쟁이 끝나기 전까진 제가 남아있어야 합니다.”


“도망치겠다는 말이군.”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자네 뜻은 충분히 알아들었네. 내게도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게나.”


“도와주시지 않는다 해도 원망(怨望)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부담 같지 마시기 바랍니다.”


“허허허~ 자네가 원망하지 않아도 이놈이 날 원망하겠지.”


“치~ 아빠는....................아빠가 친구 분에게 부탁하면 간단한 문제 아니야. 그것도 못 해죠.”


“네놈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검찰 내부가 발칵 뒤집어질 사건이란 말이다. 현직 검사가 조직폭력배의 조직원이란 사실이 밝혀져 봐~ 하여튼 내 자네 말은 검찰총장으로 있는 친구에게 전하겠네. 하지만 그놈이 자넬 도와줄지는 나도 장담하지 못하겠네.........휴~ 이놈 때문에 생각할 시간도 없이 대답해 버렸네.”


“아빠는 총장님께 말씀만 해주면 돼. 총장님을 압박(壓迫)할 사람은 따로 있어.”


“무슨 소리냐. 그 친구를 압박할 사람이 있다니...........”


“아빠~ 지해아빠 알죠. 5선 의원으로 이번에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가신다는 말이 있는 분 말이야.”


“알고 있다. 근데.........”


“지해도 수혼씨 돕겠다고 했어. 아마 조만간에 수혼씨와 지해아빠가 만날 거야.”


“허허~ 이것들이 단체로 나섰구나. 참~ 자네는 인기도 좋아.”




수혼은 할말이 없어서 잠자고 있었다. 일단 지선이 아버님이 검찰총장에게 이무석검사의 정체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갈치파에게 엄청난 피해가 될 것이다.




“음~ ○○의원까지 나선다면 친구 놈이 고생깨나 하겠군.”


“참~ 제가 말씀드리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이 무석검사뿐만 아니라 허강기라는 검사도 갈치파의 일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전해 주세요.”


“한 놈도 아니고 두 놈이나.........허허~ 갈수록 태산이군. 알았네. 꼭 전하지.”


“감사합니다.”


“자~ 식사도 끝났으니 이만 일어나겠네.”


“아빠~ 들어가셔야 해요.”


“이놈아~ 내가 너처럼 한가한 사람이냐. 오늘 만나서 반가웠네.”


“예~ 들어가세요.”




지선의 아버지와 수혼은 악수를 하고 그는 자리를 떠났다. 그가 돌아가고 다시 수혼과 지선이 자리에 앉는다.




“걱정하지 마세요. 말씀은 저리하셔도 수혼씨를 도와주실 게예요.”


“그냥 말씀만 전해주시겠다고 하셨잖아요.”


“그 말이 그 말이죠. 아빠가 도와줄 마음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수혼씨를 만나지도 않았을 게예요.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오빠나 아빠는 수혼씨 좋아해요.”


“예~..............제가 지선씨에게 신세를 지는 군요. 고마워요.”


“제가 좋아서 하는 건데요 뭘. 참~ 지혜년은 어떻게 된 거야. 잠시 만요.”




지선은 지혜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다.




“지혜니. 야~ 어떻게 됐어...........아직 설득중이라고.........뭐...........그래 알았어.”




그녀는 전화를 끊고 인상을 쓴다.




“아휴~ 하여튼 정치하는 놈들은 재수 없다니까?”


“무슨 말씀이세요.”


“지혜가 설득중인데 약간 문제가 있는 모양이에요..........참내~ 수혼씨에게 말하기도 곤란하네.”


“무슨 일이데 그러세요..........그냥 편하게 말씀하세요.”


“지혜가 아빠에게 수혼씨 이야기하니까 만나지 않겠다고 하신데요.”


“쩝~ 그럴 수도 있죠.”


“근데 지해가 보기에 돈을 바라는 눈치 같데요.”


“돈이요?..............................제가 준비해 보죠. 얼마나 드리면 됩니까?”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그때 수혼의 전화기가 울렸다. 수혼은 잠시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았다.




“저 지혜에요. 지금 지선이하고 같이 있죠.”


“예~ 안녕하세요. 같이 있습니다.”


“지선이에게 대충 이야기 들었죠.............아빠가 저녁에 수혼씨 만나시겠다고 했어요.”


“그래요. 저녁이라면 돈 구할 시간이 부족한데 어떡하죠.”


“돈? 아~................필요 없어요. 아빠가 그냥 만나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요. 알겠습니다. 어디로 가면 돼요.”


“7시에 여의도 ○○한식집으로 오세요.”


“알겠습니다. 그때 뵙죠.”




수혼은 전화내용을 지선에게 알려주었다.




“호호호~ 지혜가 힘 좀 쓴 모양이네요. 하긴 지혜아빠도 지혜 앞에서 꼼짝 못하지. 지혜가 외동딸이거든요. 하여튼 잘 됐어요. 수혼씨 우리 나가요. 아직 시간 있죠.”


“시간은 있는데............어디 가죠.”


“우리 영화 보려가요. 저랑 영화 한편 보고 여의도로 가시도 되죠.”


“좋습니다. 가시죠.”




강기는 외국인 무용수나 접대부가 나온다는 업소를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진행해 보았지만 수사 첫날이라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그는 수사관들을 독려하는 한편 자신도 손님으로 가장하여 룸살롱과 나이트클럽을 돌아다녔다. 




무석 또한 종로와 청량리에서 천랑파가 저지른 아무런 불법행위도 발견하지 못하자 이번에는 신촌과 은평구를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었다. 이번에는 특히 평소 불평불만이 많은 안마시술소 종업원들과 룸살롱 접대부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었다. 무석은 수혼을 구속시킬 수 있는 작은 구실만 있으면 만족하기 때문이다.




수혼은 지선과 헤어져 여의도로 갔다. 그곳에서 한식집을 찾아 들어가니 시간이 6시 30분 정도였다. 수혼이 업소에 들어가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종업원이 다가온다.




“혹시 조 수혼씨 맞습니까?”


“예. 맞아요.”


“절 따라오세요. 손님들이 기다리고 계세요.”




수혼은 방으로 안내되어 들어가 보니 그곳에는 지혜와 50대 중년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어서 오세요. 빨리 오셨네요.”


“예~ 지혜씨가 먼저 오셨군요................저분이 아버님?”


“인사하세요. 우리 아빠세요.”


“안녕하세요. 조 수혼이라고 합니다.”


“앉게.”




수혼이 자리에 앉자 남자는 수혼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휴~ 이놈이 환장할 만도 하군.”


“아빠~ ”




지혜아버지의 말에 지혜가 얼굴을 붉히며 아버지를 찔려본다.




“내 자네 때문에 하루 종일 이놈에게 시달린 걸 생각하면............휴~........아 글쎄 이놈이 의원회관까지 따라와서 조르는데..............끝내는 내가 두 손 들고 말았네........자네에 대해 대충 말은 들었어..............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겠나.”


“조금 전에 지선씨~ 아버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지선이 아버지. 아~ 행자부 장관................그 친구가 자넬 도와주기로 한건가?”


“그냥 친구분께 제 말만 전해준다고 하셨습니다.”


“친구?.........검찰총장 말하는 거군. 그 고지식한 친구가 말을 전해주겠다고 했다면 자넬 돕겠다는 말이지. 알았네. 나도 총장을 만나보겠네. 그 친구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내가 이야기하는 것이 약발이 더 먹힐 거야.”


“그리 해주신다면 감사합니다.”


“대신 말이야 나도 자네에게 부탁이 있네. 자네에게 나도 부탁할게 있어. 아아~ 지금은 아니고 나중에 말일세.............뭐~ 특별한 건 아니야. 정치라는 것이 말이야 가끔 군중을 동원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그리고 돈도 많이 들어. 우리 이렇게 하면 어때. 자네에게도 손해는 없을 거야.”


“말씀하세요.”


“서로 상부상조(相扶相助)하는 거야. 내게 직접 돈을 주는 것은 자네나 나나 위험한 짓이지. 자네들이 우리 당에 당원으로 등록하게..........많이는 필요 없어. 얼굴마담으로 적당한 선까지 가입하고 그들을 통해 당비와 후원금을 내는 거지. 이건 불법이 아냐. 내가 듣기로 자네도 법학과 학생이라니 정당법은 알고 있겠지. 그리고 가끔 내가 부탁할 때 사람을 좀 동원해 주게. 뭐~ 그냥 행사요원이나 박수부대 정도니까 해가 되진 않을 거야.”


“그런 방법이라면 저희도 좋습니다.”


“시원해서 좋군.........좋아 그렇게 하세...............이놈아~ 이제 만족하냐.”




지혜아버지가 지혜를 보고 말하자 지혜는 혀를 쏙~내밀고 방긋 웃는다. 




“치~ 하여튼 우리 아빠는 손해 보는 장사는 안 해요.”


“아이구 이놈을 그냥~....................이만 일어나야겠다.”


“벌써 가세요.”


“너 놈~ 때문에 하루 종일 일도 못했어. 오늘 중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이젠 가서 일해야지. 넌 이놈하고 놀 거지.”


“예~ 들어가세요. 고마워요 아빠.........참~ 그전에 아빠 언제 경찰총장 만나실거죠.”


“이 삼일 후에 만나야지. 일단 행장부장관이 만난다고 했으니 그 친구 말을 전하고 나중에 내가 만나야 효과가 좋아. 내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마라. 난 들어간다..............자네 수혼이라고 했지. 우리 자주 만나세.”


“알겠습니다. 들어가세요. 귀한 시간 내주셔 감사합니다.”




지혜아빠가 나가자 지혜는 피식 웃는다. 




“아빠가 하루 종일 생각하더니 그런 방법을 연구했네요.”


“우리도 그런 방법이란 불만 없습니다.”


“수혼씨 식사는 했어요. 우린 먼저 먹었어요.”


“생각 없어요.”


“그래요.........일단 우리 아빠하고 지선이 아버지는 해결된 것 같고............혜정이하고 성희도 노력하고 있느니 조만간 연락이 오겠죠.”


“생각지도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네요.”


“호호호~ 다 수혼이 좋아해서 그렇죠. 우리 나가서 나이트클럽이나 가요. 일도 잘 해결 됐으니 수혼씨가 한잔 사세요.”


“좋습니다. 나가시죠.”




수혼과 지혜는 밖으로 나와 가까운 신촌가서 천랑파 조직원이 있는 나이트로 향했다. 예전에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그런 장소는 피했지만 지혜는 이미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몸을 사리는 것도 나쁜 건 없었다. 수혼과 지혜가 나이트에 들어서자 수혼을 알아본 조직원이 달려왔다.




“여긴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냥 놀려왔어. 조용한 룸으로 안내해.”


“따라오세요. 안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지혜와 수혼은 조직원의 안내에 따라 안쪽에 있는 룸으로 들어갔다.




“지혜씨 술 드시죠. 여기 술하고 안주 좀 가져와.”


“알겠습니다. 곧 준비하겠습니다.”




술과 안주는 금세 준비되었다. 아마 조직원이 힘 좀 쓴 모양이다.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더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벨을 눌려주세요.”


“알았어. 나가봐~”




조직원이 나가자 수혼은 잔에 양주를 따라 지혜에게 주었다.




“드세요.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우리 아빠 나쁜 사람 아니에요. 남들이 타고난 정치꾼이라고 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일도 많이 하시고 남들에게 손가락질 당할 만큼 나쁜 짓 하는 사람도 아니죠. 아마 수혼씨나 천랑파에 도움이 될 거예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 드세요.”




지혜는 술잔을 들어 수혼과 건배를 하고 술을 마신다. 수혼도 술을 마시니 긴장하고 있던 기분이 좀 풀리는 것 같았다.




“수혼씨 잠시 일은 잊고 우리 신나게 놀아요. 저도 나이트 오랜만에 왔어요.”


“그래요. 저도 이제야 좀 편해지네요.”


“수혼씨 긴장하고 있었어요...........호호호~ 수혼씨에게도 그런 면이 있구나.”


“저도 사람인데 긴장 안하면 이상하죠.”


“자~ 이번에는 제가 따라드리죠. 한잔 드시고 긴장 푸세요.”




지혜는 수혼의 잔에 술을 따라주고 수혼도 사양하지 않고 단숨에 마신다. 이렇게 두 사람은 한동안 술잔을 기울인다.




“수혼씨 우리나가요.”


“저...........사실 제가 춤을 못 추거든요. 그건 이해해 주세요.”


“알았어요. 그냥 서있기만 하세요.”




수혼과 지혜는 룸 밖으로 나가 무대로 올라갔다. 무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수혼과 지혜는 한쪽 구석으로 가서 둘이 춤을 추었다. 지혜는 나무토막처럼 박수나 치고 있는 수혼을 보며 깔깔거리며 춤을 추다가 어느새 수혼의 어깨를 잡고 야스런 동작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수혼은 이런 경우를 한두 번 당한(?) 것도 아니라 이젠 만성이 되어 그녀의 야스런 춤에도 별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평소의 대담한 성격처럼 초미니 스커트에 어깨까지 드려난 망사 상의를 걸치고 있는데..........사실 망사 상의는 촘촘하게 짜여진 것이 아니라서 자세히 보면 그녀의 속살까지 환히 보이고 있었다. 그녀는 수혼이 별 반응이 없자 점점 더 대담한 동작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는 수혼의 어깨에 양손을 얻고 수혼의 몸에 자신의 몸을 비비며 춤을 추니 안 그래도 짧은 그녀의 상의가 가끔씩 말려 올라가며 하얀 속살이 들어낸다. 수혼은 그녀가 프리섹스 주의자라는 걸 알고 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을 유혹하고 있다. 갑자기 옛일이 생각난다. 블랙로즈 회원 중에 가장 먼저 관계를 가진 여인이 지혜였다. 장소도 특이했다........여자 화장실..........수혼은 그때 생각이 나며 피식 웃더니 그녀의 가드다란 허리를 잡아 살짝 끌어당긴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수혼에게 쓰려진다.




“지혜씨. 지금 유혹하는 거죠.”




수혼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많이 발전했네요. 이젠 그런 말도 할줄 알아요.”




그녀도 수혼의 귀에 속삭인다. 수혼은 그녀의 말을 듣자 손을 밑으로 내려 그녀의 매끈한 다리를 만진다.




“우리 들어가요. 못 참겠어요.”




수혼은 그녀와 함께 무대를 내려와 룸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룸에 들어서자마자 수혼의 품에 안기며 키스를 한다. 수혼도 키스를 하며 혹시 몰라 문을 잠그고 그녀를 번쩍 안아서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다리를 벌리고 수혼의 무릎에 앉더니 수혼의 입술을 키스를 퍼붓는다. 수혼도 거부하지 않고 그녀의 입술을 받아들었다. 두 사람의 혀가 엉키고 수혼은 그녀의 망사 상의를 들어 올리니 그녀는 입술을 때고 옷을 벗는다. 그녀의 상의가 벗겨지니 어깨 끈이 없는 부라자가 나타났다. 수혼은 급한 마음에 부라자를 밑으로 내리는데..........부라자가 생각처럼 벗겨지지 않는다.




“바보. 뉴드부라란 말이에요. 제가 할게요.”




수혼이 자세히 보니 그녀의 어깨에 살색과 비슷한 끈이 있었다. 그녀가 부라자를 벗으니 탱탱한 젖가슴이 드려난다. 수혼은 그녀의 상체를 뒤로 젖히고 젖가슴을 베어 문다. 수혼은 입안에 들어온 젖꼭지를 혀로 돌려주다 살짝 깨물어주니 그녀는 수혼의 목에 팔을 감고 안아준다. 수혼은 얼굴이 그녀의 젖가슴에 눌리자 숨이 막힌다. 




“휴~ 숨 막혀. 그동안 지혜씨 가슴 커진 모양입니다.”


“아앙~ 그런 말 하지 말고 안아주세요. 나 급하단 말이에요.”




수혼은 그녀가 급하게 재촉하니 애무를 생략하고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이 들어간다. 그녀는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고, 수혼의 손은 그녀의 사타구니 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팬티를 만져보니 이미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수혼은 손으로 팬티 위를 애무하니 그녀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더니 몸을 뒤로 젖혀 테이블 위에 눕는다. 수혼은 앉은 자세에서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팬티를 내리니 그녀도 다리를 모아주며 수혼을 도와준다. 그녀는 팬티가 벗겨지자 스스로 치마를 올리고 다리를 벌려주니 수혼의 눈앞에 그녀의 붉은 계곡이 확연히 드려난다. 그녀의 계곡은 촉촉하게 젖어 있고 많은 보지 털로 덮여 있었다. 수혼은 손을 들어 보지 털을 정리하며 손가락 하나를 동굴 속에 집어 보니 손가락이 금세 자취를 감춘다. 수혼은 고개를 숙이고 혀를 내밀어 대음순을 핥다주니 약간 시큼한 맛이 나며 까칠한 느낌이 난다. 그녀의 무성한 보지 털이 혀에 걸리는 것이다. 




“하흑~ 수혼씨. 급해요. 제발~”




그녀는 무척 급한 모양이다. 수혼이 바지와 팬티를 밑으로 내리니 자지가 튀어나오며 건들거린다. 수혼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자지를 가져가자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자지를 잡더니 보지에 집어넣는다. 수혼은 귀두가 물기에 젖으며 보지 속을 들어가자 엉덩이를 밀어붙인다.




“아흑~ 너무 커. 아~ 보지가 찢어지는 것 같아.”


“지혜씨. 아파. 그만 뺄까?”


“안돼~ 찢어져도 좋아

 19 무협소설

최근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