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예찬 - 프롤로그 1

야달스토리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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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군가가 두개골에 쇠구슬을 수십개 집어넣고는 마구흔들어대는 기분에 뱃속까지 부글부글 끓어올라 도저히 누워있을수가 없다. 


" 아으으...


호림은 배를 손으로 비벼대며 몸을 일으키다가 움직임을 멈추었다. 이불이... 다르다. 회사에 입사통보를 받은 다음날 부랴부랴 올라와 동네 어귀의 포목점에서 2만원주고 산 싸구려이불에 군데군데 때가 끼이고, 여기저기 실밥까지 터진 나일론이불인데, 지금 호림의 몸을 덮어주고 있는 이불은 무척이나 가볍고 촉감도 부드럽다. 실크인가.... 연한 아이보리색과 꽤나 고급스럽다는 것을 억지로 드러내기라도 하려는듯 레이스에 새겨진 장식은 우아하기까지 하다. 방안을 둘러보았다. 침대 옆에는 자그마한 테이블이 놓여있고 역시나 고급스러운 느낌의 원목붙박이장이 벽에 바짝 붙어있다. 침대 맞은편에는 역시나 고급스러운 화장대가 놓여있는데 많지 않은 화장품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한쪽에 액자가 보인다.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대쪽으로 다가가는 호림. 옆구리에 가벼운 통증이 느껴진다. 연한 멍자욱이 보이는데 어떻게 이 상처자욱이 생긴건지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다. 


" 젠장.... 어떻게 된건지....


액자엔 한 여자의 사진이 들어있다. 낯선 얼굴... 30대 후반쯤으로 밖에 안보이는 지적인 외모의 여성이 선그라스를 끼고는 한 손으로 햇빛을 가리며 가벼운 미소를 짓고있다. 그녀의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배경이... 바닷가.. 섬위에 우뚝 서있는 하얀색의 건물....어디지... 전에 TV광고에서 얼핏 본것같은데..그러다가 화장대 바닥에 놓인 메모지 한장을 발견한다.


[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봐요. 밤새 괴로워하시던데...병원으로 갔어야하는데 상처가 눈에띄지 않길래 일단 집으로 모셨어요.... 부엌에 해장국끓여놓았으니 데워 드세요]




방에서 나온 호림은 부엌쪽으로 향하다가 베란다의 열려진 창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걸음을 멈춘다. 


" 아파트...?


난간에 손을 짚고 주위를 둘러본다. 하나..둘...셋... 8층이다. 위로 고개를 들어 볼수는 없지만 꽤나 높은 층수를 가진 건물인것같다. 


" 주상복합건물이군.... 이정도면 족히 10억은 넘겠는데... 아흐... 나온다...


호림은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 두껑을 열어 제꼈다. 전날의 폭음탓에 속이 완전히 뒤집어진 탓에 배탈이 심하게 났다.


끄응.... 힘을 주며 몸을 움츠리는데, 욕조 옆에 놓인 자그마한 빨레통이 눈에 띈다. 아니..빨래통 속의 속옷이 맞는 표현인가..




크르르.... 시원한 소리를 내며 변기통의 물이 구멍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통모서리에 살짝 걸려있는 브래지어. 와인색에 약간은 얇은듯한 느낌이 든다. 


" 메이드인 프랑스? 


그러다가 통 안쪽에 셋트인듯한 팬티가 눈에 띈다. 


팬티를 집어드는데 손끝에 끈적대는 느낌이 든다. 음부를 가리고 있었을 자리에 얼룩이 져있고, 끈적대는 액체에 털이 달라붙어있다. 시큼한 냄새.... 사진 속의 그 여자가 어제 입었던 것인가보다. 생긴건 꽤나 지적이더니 끈팬티라니... 바지 안에 쳐박혀 있어야할 놈도 냄새를 맡았는지 슬그머니 대가리를 쳐든다. 코끝을 안쪽에 살짝 갖다댄다는게 그만 끈적대는 게 묻어버린다.


" 아... 이런...




" 뭐하시는거죠?




등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화들짝놀라는 호림. 거울 속의 그녀가 화장실문을 잡고 서있다.


이런...젠장...


얼굴이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오른다.


" 아...아니 그게....


" 취미가 별나신가봐요. 냄새나는 팬티에 코까지 쳐박고 킁킁대다니...


" 킁킁...댄 건 아닌데요.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수 있는지 호림도 놀랍다. 심장은 금새 폭발이라도 할듯이 쾅쾅대고, 붉게 달아오른 얼굴은 손이라도 갖다대면 데일것만 같은데... 


" 호.. 그러셨군요. 근데... 그건 언제까지 들고있을거예요?


".....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머리통만이라도 쳐박고 싶은 기분이다.


" 제자리에 두고 나오세요. 할 얘기 있으니깐...




거실. 호림은 팬티의 주인공 맞은편 소파에 죄지은 초등학생마냥 잔뜩 겁먹은 듯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 냄새..좋던가요?


" 아... 아뇨...


그녀의 느닷없는 말이 호림은 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 안좋았다는거군요. 아쉽네....


"네....?


그녀의 말에 호림은 놀랐다. 한바탕 난리를 쳐도 시원찮을판에 앞에 앉은 그녀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재밌다는 듯한 표정마저 짓고있다. 호림은 그녀의 모습을 조심스레 눈에 담는다. 사진으로 볼땐 30대 후반일거라 생각했는데, 눈가의 잔주름 하나 찾아볼수 없을정도에 촉촉한 물기마저 느껴지는 얼굴은 20대 후반이라해도 믿을정도다. 거기에 가녀린 어깨며 자연스럽게 뻗은 역시나 가는 팔... 정장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부풀어오른 가슴은 한손에 꽉찰정도에 동그란 선이 너무도 탄력적이다. 굽혀진 허리며 배엔 군살하나 느껴지지않고, 원초적본능의 샤론스톤과 같은 포즈로 꼬인 다리는 시원한 느낌과 운동을 한 탓인지 군더더기 살 하나없이 발목을 지나 발등.. 엄지발가락 끝까지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은 육감적이기 까지하다. 




역시나 실크소재인듯한 치마는 옆이 반쯤 터져있다. 벌어진 틈새로 유선형의 허벅지는 그 어떤 부끄러움도 없이 육감적인 탄력을 한껏발산하고 있다. 당장에라도 저 틈새로 손을 집어넣어 허벅지 안쪽 깊숙한 곳을 비벼대고 싶다는 생각마저든다.


" 호호호... 이젠 훓어보기까지 하는군요.


" 윽.... 


젠장, 그녀의 시선이 너무 예리하다. 혹 모른척해줘도 될것같은데....


" 나이가 어떻게 되죠? 꽤 어려보이는데....


" 스물셋인데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꺼냈다.


" 어머... 내 막내동생이랑 동갑이네. 막내동생주제에 큰누나 속옷으로 장난치다니.. 나쁜 동생이군..


그녀는 연신 재밌다는 표정을 지으며 호림을 쳐다본다. 호림은 아까 일에대한 미안함보다는 놀림받는다는 듯한 불쾌감이 밀려온다.


" 저..아까 일은 정말 죄송한데, 자꾸 그런 투로 말하시면...


" 아... 그래..미안해요.


"....


그녀의 너무나 시원한 사과에 오히려 무안해지기까지하다.


" 나... 지금 나가봐야하거든요. 어젯밤엔 어쩔수없이 데려오긴했지만... 


" 네.. 죄송해요.


" 죄송할 사람은 난데.... 그렇게 차에 받히고도 멀쩡하다니 놀랍다고나 할까...


" 네? 차에 받히다니....


" 엉? 몰랐어요..? 잔뜩 술에 취해선 내 차로 무작정 뛰어들더니....


" 제..제가요?


" 이런.. 모른척할 걸 그랬나보다.


호림은 어제밤의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대낮부터 소주며 맥주를 계속해서 마셔댄건 생각나는데... 마지막에 친구들과 노래방에 들렀다가 나온 이후에 대한 기억은 전혀나질 않는다.


" 아무튼.. 계속 여기있게 할 수는 없으니깐 그만 굿바이해야겠네요.


" 네....


" 자..여기 명함 줄테니까.. 혹 문제 생기면 연락줘요.


그녀는 지극히 사무적이며 오히려 차갑게 느껴질정도의 표정으로 호림에게 명함을 건넨다.


[XX경찰서 서장 채수진]




" 경..경찰서장....?


" 왜요? 무슨 죄지은거 있어요? 너무 놀란척하네....


" 그....


호림은 다시 멍해지고 만다. 기껏 30대후반의 여자가 경찰서장이라니..도대체 얼마나 잘났길래.. 그러고 보니 그녀의 말투며 행동이 꽤나 딱딱하다 싶었는데, 직업병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머뭇거리며 자리에 일어서는데, 채수진 경찰서장이 호림을 보며 다시금 가벼운 미소와 함께 말을 건넨다.


" 아.... 그리고 아까 그것말인데....


" 네..?


" 팬티에 관심많으면 나한테 말해요. 하나 정도는 그냥 줄수 있으니까....호호호...


" 허....


이런 나쁜... 끝까지 사람갖고 장난치네, 씨... 경찰서장만 아니면 확 두들겨패버릴까보다. 






몇일 후, XX경찰서...주차장...




젊은 나이의 여자로서.. 고리타분한 우리나라 공직사회 구조인데도 상당히 파격적인 위치를 차지하고있는 채수림 경찰서장은 오전의 결제할 서류며 마쳐야할 회의를 끝내고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차에 시동을 건다.


때르르...때르르.... 낯선 전화번호가 핸드폰 화면에 찍힌다.


" 네.. XX경찰서 채수진입니다.


" 저... 윤호림인데요.


" 윤..누구요?


" 저..전에 차에 부딪혀 서장님 댁에서 잤던...


" 아... 팬티.... 


" .....


" 호호호... 미안 미안.... 무슨일인데요.


" 저.. 드릴말씀이 있는데, 뵐 수있을까요?


" 왜요? 어디 아픈거예요? 병원은 갔다왔어요?


" 그... 그게... 뵙고 나서 말씀드릴게요.








* 야한것도 하나없는게, 너무 긴건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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